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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기 싫은 직장인을 위한 글 - 1부

리니파파 2022. 5. 25. 13:16

[서론]

사실 글쓴이가 얼마나 오래 일을 했다고 또 뭐 대단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업계, 사회 선배들 앞에서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참 웃기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말은 근래 가장 많이 들리는 말 중 한 가지이기도 하며 본인의 경험을 통해 현재 3,6,9년 차 직장인들을 위해서는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용기 내어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공유해본다.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아니 아무것도 하기 싫은 적이 대부분일 때가 많다. 지금 주어진 일도 싫고, 또 다른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도 싫다. 하기 싫은 이유야 수백가지겠지만, 그래도 생각하려니 딱히 무엇 때문인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지치고 무기력해서, 어렵거나 힘들어서, 재미없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서 등등..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아니, 하지 않아서 현재 삶을 만족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고 개인적으로는 부러운 삶이다. 잘못을 운운하자고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다만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한 것은 아래의 3가지 부분이다.

 

1.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지금 하는 일을 해야 해서

2.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지금 하는 일 플러스 더 해야 할 것 같아서
3.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본론]

1.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지금 하는 일을 해야 해서

1번의 경우는 어쩔 수 없는 생존의 문제일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으면 괜찮지만, 지금 일을 해야만 한다는 건 결국 생존의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본인이 먹고살 문제는 해결해야 할 것은 아닌가, 따라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 원인을 찾고 반드시 해결해야 만한다. 그것이 사람과의 문제일 수도 있고,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다양한 문제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주어진 현실 상황에 대해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서 바라보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 사람과의 문제

사실 가장 어렵고 글을 쓰기 조심스럽다. 시작도 끝도 힘든 부분이 사람과의 문제라 생각한다.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사람과의 문제는 대부분 도피를 해온 듯하다. 주니어 시절 새벽 4시까지 문서 수정 후 대표에게 컨펌을 받으며 들은 말이라고는 "아휴 이*끼 죽일 수도 없고"라는 말을 들어봤고, "너는 돈을 내며 일해야 해 알아?"라는 말도 들어봤으니 그때부터 멘탈은 박살 나고 쉽게 치유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아직도 사람 문제는 가장 어렵고 힘든 부분이다.


대표라서, 상사라서, 후배라서 하고 싶은 말을 못 해가며 마음에 쌓고 끙끙대기를 지금 까지지만, 한 가지 확실히 깨달은 부분은 있다. 이건 단연코 글쓴이의 생각이 맞다고 장담하는 부분인데. 그것은 바로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고 나로부터 끝난 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상처도 내가 받았으니 치유도 내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단하다 상대방은 상처를 준 기억도, 상상도, 전혀 못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내 마음의 짐은 누군가 가족도 친구도 조상님, 부처님, 하느님도 절대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해결하고자 한다면 방법은 딱한 가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만 현재 갈등이 있는 사람이 있고 관계를 해결하고 싶다면 어떻게든 갈등의 원인과 직면해야 하는 방법이다. 그것이 거친 방법이든 부드러운 방법이든 감정적이든 합라적이든 간에 (이왕이면 부드럽고 합리적이면 좋겠지만) 반드시 갈등의 원인과 직면해야 한다.

 

우습게도 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수많은 날들은 원인과의 직면한 순간 빠르게 마무리가 되는 것을 보았다. 물론 마무리는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자.

 

갈등의 원인과 직면하지 않는다면, 글쓴이와 같이 해결하지 못한 채 도피하고 외면하는 삶을 살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씩 갈등과 직면하려 노력 중이다. 직면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추후 다른 글을 통해 공유하겠다.)


만약 직면하는 방법이 싫다면 편한 길을 선택하셔라. 갈등의 원인과 직면할 것인지, 그냥 더러워서 피하고 말 것인지, 단 선택한 부분에 있어서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며 스트레스 또한 받지 않도록 하자. 

 

추가적으로 갈등의 원인과 직면했다면 잘 해결될 수도 있지만 2차적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위에서 말한 안 좋은 마무리와 동일한 맥락이다. 여기서 말하는 2차 피해는 관계 회복이 더 악화되어 불리한 상황에 놓인 경우를 의미한다. 독자의 인생을 책임져 줄 수는 없지만 2차 피해가 발생한다면 받아들이고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도 권장한다. 합리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 없는 곳에 본인의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현재 몸담고 있는 곳 말고도 본인을 원하는 곳은 너무도 많다는 것을 인지하자. 반대로 직면을 통해 갈등이 잘 해결되었다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며, 뜯어말려도 무언가를 하고자 애쓰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과도한 업무량과 만족할 수 없는 처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싫은 이유 중 하나는 현재 일이 본인의 체력이 버텨낼 수 있는 한계에 비해 과한 업무를 하고 있거나, 버티고는 있지만 그에 맞는 보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글쓴이가 프리랜서를 선택한 이유 중에서도 이 부분과 관련이 있다. 내 몸 갉아가며 야근에 철야에 주말출근을 해봐도 돌아오는 건 야근 택시비도 포함되지 않은 쥐꼬리 같은 월급 정도였다. 그러니 일을 하고 싶을 리가 있겠는가. 번아웃과 겹쳐 아무것도 하기 싫고 세상이 싫어지기도 했다.

회사가 현재의 상황을 개선해줄 수 있는가? 없다면 이 또한 나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 회사가 절이라면, 나는 중이다. 절이 싫어졌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 처우는 적지만 업무량이 편한 회사를 갈 것인지, 내 몸 갈리지만 만족스러운 처우와 복지가 있는 회사로 갈 것인지 본인의 성향에 맞춰 빠르게 선택하고 진행하기를 바란다.

 

1부 마무리

대략, 여기까지 1부의 글을 마무리하며, 
2부에서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이유 중
- 2.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다른 무언가를 더 해야 할 것 같아서'

- 3.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어서'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생각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나, 그렇게 읽혔다면 양해를 해주셨으면 한다. 세상 다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라며 2부에서 또 만나도록 하자.

 

끝.